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뉴올리언스입니다.실로 마일즈는 나보다 자유롭게 될 것이다. 나는 덧글 0 | 조회 34 | 2021-04-13 00:03:30
서동연  
뉴올리언스입니다.실로 마일즈는 나보다 자유롭게 될 것이다. 나는 당분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갑자기 자유가 그리워졌다. 나도 이곳에서 빠져 나가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단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저 아파트 3층 왼쪽의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이곳에서 빠져 나가고 싶은 것이다. 딱딱한 규칙과 규율로부터, 에리슨 비행장이라는 지루한 감옥에서 빠져 나가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덴을 찾고 싶다. 그녀가 어떤 피부를 지니고 어떤 과거를 지녔던 상관이 없다. 어디 출신이든 어디에 살고 있든 상관 없다.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든, 앞으로 어떤 희망을 품고 있든 상관 없다.나를 보았을 때 노라가 기뻐하는 모습이란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위험했지만 이제 괜찮습니다 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해 주더군요. 나는 노라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었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제 조금만 참고 견디면 된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어요. 가능한 한 말을 골라가며, 그 아이의 혈관에 흐르고 있는 제임스 로빈슨의 피에 대하여 쓸데 없는 공포를 갖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노라는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무척이나 영리한 아이거든요, 그 아이는. 나도 엄마를 위하여 기도할께요. 학교 수녀님들에게도 기도해 달라고 하겠어요 라고까지 말해 주더군요. 노라가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병원에 있었고 남은 시간을 어린 제시와 함께 보냈어요. 물론 제시는 아직 아무 것도 몰라요. 생각해 보면, 그 어린 몸으로 엄마의 품에서 떨어져 있는 그 아이가 가장 상처를 입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엔젠가는 이해해 줄 거예요, 틀림없이. 이해시키고 싶어요. 당신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구요. 이렇게 하고 있는 지금도 제임스 로빈슨은 어딘가 어둠 속을 기웃거리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게는 지금 당신이 있어요. 그리고 딸들도 있고. 제발 부탁예요, 언제까지나 다정한 사람으로 내 곁에 머물러줘요.의식이 다시 희미해지기 시
우리 아버지는 굽는 것이 직업이었지. 그렇다고 해서 이 빵을 굽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를 굽는 거라구. 아버지는 남브롱크스에 자동차 수리 공장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브롱크스 전체에서 밀려 들어오는 자동차를 수리하는 거야. 차 검사증을 보여 달라고는 절대로 요구하지 않아. 자동차의 몸체를 핑크색으로 칠해 달라고요? 아아, 좋습니다. 엔진 블록의 번호를 깎아내 달라구요? 좋습니다, 가지고만 오슈. 그런 식이었지. 일 솜씨는 좋았어. 색채를 구별하는 눈썰미도 있있고, 손으로 하는 작업이면 무엇이든지 잘 해 내셨지. 시대를 잘 만났더라면 조각자가 되어 있었을지도 몰라. 아마도 아버지가 아직 어렸을 때는 직업을 선택하는 자유가 그다지 없었던 것 같아. 수리 공장을 개업하기 전에는 주유소에서 일하고 계셨지. 그 전에는 제2차 대전에서 싸웠고.그럼 우리들이 신문에 통보하면 어떨까? 나는 말했다.너의 상관은 어디있지? 차에서 내려 나는 말했다. 개브리는 좀더 가슴을 두껍게 보이려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한쪽 손을 권총에 가져다 대었다.어떤 소년을 좋아하게 된 것은 미술학교에 다닐 때였어. 그 소년쪽에서도 나를 좋아해 주었지. 그때였어. 앞으로 자신이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된 것은. 우리는 아무리 상대방을 좋아해도 보통 남녀들이 하는 행동을 공공연하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 어쨌든 애틀랜타에서는 무리였어. 이 남부에서는 말이야. 아니, 그것은 이 세상 어디든지 마찬가지일거야. 우리는 손을 잡고 학교 복도도 걸을 수 없었으며 극장에서 키스도 할 수 없었어.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부모가 이층에서 자고 있다 해도 거실에서 애무할 수는 없었어. 우리는 언제나 어둠 속에서 살짝 밀회할 수 밖에 없었지. 그러던 중 어느 날 호숫가에서 그 미술 학교 파티가 개최되었지. 학생들은 모두 취해 있었어. 그런데 내가 그와 함께 숲속에 있는 것을 어떤 광고관계의 일을 하는 야비하기 짝이 없는 디자이너에게 들켜 버렸어. 그 일을 계기로 나는 해군에 입대해
 
닉네임 비밀번호